'충청도 양반'은 말씨 탓?.. "말 끝단 길면 호감↑"

2015. 1.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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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 말 끝단 변화에 따른 호감도 변화 연구

[청주CBS 박현호 기자]

말꼬리가 긴 충청도 말씨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7·의료전자학과) 교수는 19일 말의 끝단 변화에 따른 호감도 변화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의 끝단을 0.1초대에서 0.3초대까지 차이를 두고 호감도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끝이 길어지면 전체적인 말의 속도가 느려지고 말끝 부분의 강세가 다른 음성에 비해 작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2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0.3초대로 끝을 맺은 경우가 가장 좋았다는 응답이 무려 14명으로 70%에 달했다.

0.2초대가 6명으로 뒤를 이었고, 0.1초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0.3초대를 선택한 이유로는 '부드럽다', '착해보인다', '정감이 간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0.1초대는 '냉정한 느낌이 든다'거나 '건방지게 들린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를 근거로 조 교수는 말끝을 길게 끄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교수는 "설문 대상이 적었지만 늘어나도 대세가 바뀌는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말끝을 길게 끄는 것은 충청도 말씨와 일치해 '충청도 양반' 등의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1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리는 한국통신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청주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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